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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야구에 관심이 없다.

중학교 시절 1개월 간 삼성 라이언즈를 응원한 경험, 8개월 간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해본 경험
그 외 한국 프로야구에 관심을 기울인적이 없다.

그래서 삼미슈퍼스타즈라는 팀의 존재는 이범수 주연의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을 2005년에
관람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는 삼미슈퍼스타즈의 존재를
내 머릿속 롬(ROM)에 새겨버렸다. -.-;

프로 답지 않은 프로 야구 원년 팀 삼미 슈퍼스타즈
이 책의 주인공인 삼미슈퍼스타즈의 팬은 삼미슈퍼스타즈에 대해 이렇게 기술한다.

프로 야구 원년, 우리의 슈퍼스타즈는 마치 지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온 패배의 화신과도 같았다. 어느정도인가 하면 - 오늘도 지고, 내일도 지고, 2연전을 했으니 하루를 푹 쉬고, 그 다음 날도 지는 것이다. 또 다르게는 일관되게 진다고도 말할 수 있겠으나, 더 정확한 표현을 빌리자면 주도면밀하게 진다고도 말할 수 있고, 쉽게 말하자면 거의 진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삼미 슈퍼스타즈는 사회의 패배자 모습이다.
아니 프로라는 이름의 사회 아래 패배자로 보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의 삼미 슈퍼스타즈 팬 클럽 회원들은 이런 삼미 슈퍼스타즈를 통해서 구원을 받는다.
우승이 아니라 야구를 통한 자기 수양이 목표인 삼미 슈퍼스타즈가 프로야구에서 보여준 모습 -
"치지 못할 공은 치지 않고, 잡지 못할 공은 잡지 못한다"
- 을 교훈삼아 자신의 모습을 사회의 패배자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순박하지만 욕심없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삼미슈퍼스타즈의 팬 클럽 회원들은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인생 승률 1할 2푼 5리의 사회 패배자로 인식되는 모든 마이너리티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응원가라는 생각이 든다.


삶을 살아가면서
치지 못할 공은 치기 위해, 잡지 못할 공을 잡기 위해 열심히 하는게 옳은 건지
아니면 작가가 말하는 대로 진짜 인생을 삼천포로 빠지게 해서
치지 못할 공은 치지 말고, 잡지 못할 공은 잡지 말면서 소박하게 사는게 옳은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의 결과물에 일희일비하면서 심각하게 삶을 살기 보다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교훈처럼 심각하지 않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가는 것이
삶을 즐겁게 보내는데 필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쓴 작가는 박민규!
정말 히피인지 라커인지 구분이 안가는 외모를 소유하고 있으며,
마이너리티에 대해 무수한 애정을 드러내는 절대 소설가 같이 보이지 않는 이 사람.
무거운 주제들을 어찌 이렇게 재미있고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잘 풀어내는지
이전에 <카스테라>, <지구영웅전설>을 읽었을 때 처럼 이 책을 읽을 때에도 정말 행복했었던거 같다.

ps1. 전철에서 이 책을 읽을때 낄낄 거리며 웃어서 누가 날 미친 사람으로 봤을지도 모르겠다.
ps2. 이 책과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과의 공통점은 "삼미 슈퍼스타즈"라는 소재 하나밖에 없다.
       영화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정형화된 스타일이라면 이 책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함이 있다.
2007/01/22 01:12 2007/01/2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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